2018-03-11


요즘 보고싶은 영화가 정말 많은데
영화관에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영상을 한 시간 이상 보는게
참으로 고된 일이다 나한테는
그 다음으로
큰 맘 먹고 왔는데
별로면 어떡하지?
의 부담감도 몹시 크다
영화 티켓 기프티콘이 있는데
기간내에 쓸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집 IPTV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그래서 왓챠플레이를 결제했는데
한 달 동안 두 편 봤다


여행에 대한 정의가
10년만에 바뀌었다
그것을 여기에 줄줄줄 풀어보고자 했으나
아이고 의미없다
싶어서 쓰다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여행이었고
지금 나의 위치, 내가 처한 상황,
내가 선택한 삶의 진행 척도
같은것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나
내가 깨달은것은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쓰고 싶지 않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컴플렉스를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비슷하다
이것은 무슨 마음이냐면
묻지도 않은 내 컴플렉스를 줄줄 늘어놓으면
그걸 들은 사람은
다음부터 그것들이 먼저 눈에 보이지 않게 될까
싶은거지
아무런 정의도 없던 것들에
정의를 내리면
그것부터 먼저 떠오르는
선택적.. 음
아 왜 나는 늘 반만 아는거지


그 옛날
혼자 떨어진 다즐링에서 하도 할것이 없어서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샀는데
영어로 된 책 밖에 없어서
그나마 읽을만한걸로 고른게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이라는 책이었다
그림 같은게 나오길래 퍼즐책인줄 알고 샀는데
성장 소설 같은거였고
숙소 라운지에서 전자사전으로
단어 찾아서 밑줄 그어가며 읽는데
어떤 서양인이 오더니
오 나도 이책 좋아해! 이거 그거잖아 청소년 버전 캣쳐인더라이!
캣쳐인더라이?
어! 캣쳐인더라이! 홀든 나오는거!
홀든 나오는건 그거잖아.. 그거 뭐야...
어! 그래 그거 캣쳐인더라이!!
ㄴ ㄴ 그거 말고 딴건데 여동생 나오고 홀든이 여동생 쏘머치 러브하고 ..
어 그래! 캣쳐! 인더! 라이!
아니 그거 말고~~~

하도 답답해 하면서 가길래
전자사전으로 호밀을 검색했더니
라이
였다

그때 나는 호밀이 영어로 라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고..



아무튼
마침 읽던 책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그것이라서
런던에서 그 책을 읽었는데
마침 영국배경에 튜브도 나오고
해머스미스라인 노선표도 나오고
내가 맨날 갈아타는 역도 나와서
되게 신기했고
한글로 된 걸 읽었더니
10년전에 내가 원서로 읽고 이해했던 내용 중
엄마는 안죽었고
아빠가 개를 죽였다는거 말고
다 새로운 내용이라
마치 처음보는 책을 읽는것과 같았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대체 뭐하느라
한달만에 여기에 글을 쓰는가
싶은데
한달동안 참 바빴고
나는 하루 하루를 참으로 성실히 살고 있으나
작업방에 붙어있을 의지는 안생기는데
그것은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별로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내가
되게 별로일거 같아서 무섭다

직업으로서의 음악인이 되고싶다
그것이 내가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요절한 천재가 되기엔
너무 늦었고
27세는 너무 평탄했다
딱히 천재도 아닌것 같다
그래도 음악은 오래 하고 싶으니까
순간 순간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와 음악을 분리하여
프로페셔널하게 해보자
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것이 갑자기 막 그렇게 쉽게 되진 않네
별로고 되게 막 구린것도 쭉쭉 뽑아내면서
버릴건 버리고 해야되는데
아직도 나는
음악이 나고 내가 음악인가보다
절대 죽어도 버릴수가 없다
그래서
버려지지 않는 좋은것만 만들고 싶다
이 욕심을

버려야할텐데


그리고
요즘은 좋아하는 사람이 되게 많다
우스운 말일수도 있겠지만
조이의 하드코어한 스케쥴이 진심으로 걱정되고
조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탱구도 행복하게 살면 좋을거 같고
효리언니는 중학생때부터 늘 좋아했고
(내 방 책상 유리에 꽂혀있던 사진=오디션 국철,효리언니)
뒤늦게 오마이걸 비밀정원이 너무 좋고
주이도 너무 귀엽다 연예인 할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 대단하다
아무튼 행복을 빌어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마음이 좀 바쁜데 그건 그거대로 흐뭇하다


이제 다음주면 신곡이 나온다
이것은
또 따로 얘기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내가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것들
그리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것들을
그대로 담은 곡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현편곡도 재밌었고 녹음 받으면서도 재밌었다
멜로망스 동환군이 부스 들어가서 지휘 했다길래
엇 나도???? 싶은 마음이 5초 정도 들었으나
얼른 포기했다 별마에의 꿈.. 언젠가 이루리..
암튼
편곡과 믹스에 있어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했고
이 이상의 대곡 (사실 그렇게 대곡도 아니지만)을 만들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믹스는 내가 안했지만
수정을 엄청 많이 했기 때문에
고현정 기사님께 몹시 죄송하고
그러했다

처음 받은 믹스가
예전같으면 굉장히 만족했을만한 상태였는데
밸런스 보컬톤 악기 위치
어느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좋고 무난한 믹스였다
그런데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렇게 무난하고 밸런스 좋고 듣기 좋은 믹스가
과연 이 노래에 맞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19번째 버전이었던 믹스는 26번째 버전에서야
끝을 낼수가 있었다,,,,,,

제일 고민됐던건
곡에 캐릭터를 부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듣기 좋은 믹스와 캐릭터가 느껴지는 믹스 사이에서
고민 고민 수정 수정을
몇번이고 한 끝에
아무튼 좋은 믹스가 나온거 같고
아~~~ 나도 이제 짬 좀 찼구나~~~
라고 느꼈읍니다

아무튼 나는
몇군데 매력 포인트가 될만한것들
그러니까 그것이 위에서 말한 캐릭터
라고 하면 되나
그것을 티나게 깔아놓았으니
듣는분들이 어쩌다 그것을 캣치하였을때
몹시 좋아서 자꾸 자꾸 듣고 싶은
그런 트랙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이게 무슨
의식의 흐름이냐
이중생활 녹음하고 와서 더 그런거 같다

이왕 이렇게 된거
뭐 또 하고 싶은 얘기 없나?

없네요
엽오먹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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