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6


동네 뒷산을 강아지랑 산책 하다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맞은편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요크셔 테리어를 곱게 안고 올라오고 계셨다
품안의 강아지는 몹시도 편해 보였고
아주 오랫동안 해왔던 행위마냥
둘 사이는 자연스러웠다

우리집 강아지의 다리가 좋지 않아
계단 시작점에서 강아지를 안고 내려갔더니
중간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물으신다
-왜 안고 있어요?
-애 다리가 안좋아서요 계단은 안고 다녀요
-허허 우리 개도 그런데 허허

두마리의 개는
품에 안긴 채 서로의 냄새를 맡았다


헌팅캡을 멋지게 눌러쓰고
강아지를 소중히 품에 안은 할아버지
당신보다 한참 어린 젊은 여자에게
당연하단듯 존대를 해주시는 모습이
오늘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았다

유명해지는것도 좋고
돈을 많이 버는것도 무지 좋지만
결국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것은
저런것이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
매일 매일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그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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