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새 곡이 나왔는데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그것은 아마도
곡을 쓴지 정말 오래 됐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1월 홍콩 가기 직전에 멜로디 완성하고
급하게 공항으로 나섰으니까
1년동안 묵혀둔 곡이었구나

가사 완성하기까지 참 힘들었다
밝은곡은 가사를 쓰기 정말 힘들다
사람들은
힘든 얘기는 많이 하지만
행복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것 같다
행복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어떤 가사를 써도 전부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가사를 전혀 못 쓰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가사를 완성했고
가사를 다 쓴 날 합주때 멤버들에게 커피를 쏜 기억이 있다
아닌가 그건 낮이 되고 싶어요 였던가
그러고보니 이 노래 안들은지도 오래됐네

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취하지 않으려
우리 노래는 정말 잘 안듣는편이다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같은별자리는 꽤 많이 들었다
횟수로 따져도 엄청날것이다
모니터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냥도 엄청 들었다
아무래도 대곡을 선호하는 편인거 같다
그게 밴드사운드이건 오케스트레이션이건간에
음 오케스트레이션을 조금 더 선호하는거 같기도 하다

믹스 모니터하면서
진짜 딱 두 박, 대선이 들어갔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걸 알았다
멜로디랑 화성도 다 생각나는데
그걸 안해버려서 좀 괴로웠다
현편곡도 작년 1월에 대선은 다 나와있었어서
화성 수정하는거 말고는 크게 욕심 안부렸는데
더 화려해도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에
아쉬운 감이 없진 않다
현 들어가는 노래는 늘 고민이다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데까지 할것인가
절제할것인가
날 잊어버리지 말아요에서는
정말 많이 절제했는데
이것도 더 화려한 대선이었으면 어떨까
가끔 상상한다

나는 그냥 대곡을 좋아하는것 같다


참으로 존경하는 선배에게
현 예쁘다 어떻게 녹음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와우
보고계심까 (안볼듯)
인사치레였을지언정
아무튼 조금 성공한 기분이었다
왜냐면 내가 그양반께
현 어떻게 녹음했냐는 질문을 6년간 해왔기때문이다

계속 현 얘기만 했지만
보컬을 재녹음 하면서 곡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보컬 톤이 훨씬 밝아졌고
단어에 주는 뉘앙스도 확 살려서 불렀기때문에
지금과 같은 곡이 나올수 있었다
보컬 디렉은 피치나 박자만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느꼈으나
이건 정말 어려운 분야인것 같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김현아가 다 했다
김현아는 갓보컬이시다

달에랑 자주 하는 놀이가 있는데
종이에 간식을 넣고 꾸겨서 여기 저기 숨긴 다음
찾게 하는 노즈워크 놀이이다
물론 숨기는 동안은 방 밖에 나가있게 한다
종이뭉치를 들고 밖으로 나가라는 손짓 하면
순순히 나가서 기다리는것이 아주 귀엽다
아무튼
그런데 이 놈이
좀 찾다가 못 찾겠으면 은근슬쩍 내 옆에 와서 눕는다
포기가 빠른 생키이다
끈기가 없다
그걸 보면서 너도 나와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욕심이 많고
미약한 재능도 여러개 있으나
가장 중요한
끈기라는 것이 결여됐기때문에
인지부조화로 인한
뭐 아무튼
그런 문제가 있는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잘 하고 싶고
부족한 끈기를 어떻게든 잘 이케 저케 해서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만들것이고
노래 낼 때마다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께 참으로 감사하고
사실 노래 낼 때 조마조마 한데
그래도 매번 음악할 용기를 얻는다


뭐 주절주절 길게도 썼지만
같은별자리
잘 들어주세요
정도로
마무리 하도록 한다

싸랑해용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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