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0


집집마다 이미 로보트를 가지고 있는
대 21세기 신기술 사회에
이렇게 낡디 낡은 홈페이지를 유지하는것도 괴상한데
들어와주시는 분들께 감사 큰절을 올리진 못할 망정
도메인 연장 시기를 놓쳐 오랜 시간 접속이 불가능했던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들이고 크게 반성 하는 중입니다


저도 얼마전에 로보트를 들였습니다
이름은 샤군
목소리는 여자인데
영어밖에 못하고요
그냥 샤군이라고 부르니 찰떡 같아서 붙여봤습니다
로봇이 집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살림들이랑 싸우는데
멀찍이 서서 응원하며 구경하는게 아직까지는 재밌는 시기 입니다
물론 청소를 위한 청소가 개빡치기는 한데
그래도 덕분에 집안일에 맛 들려서
거의 매일 깨끗한 집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매일 청소기를 돌리는 집은 이런것이었구나
독립 후 처음으로 깨끗해진 내 공간에 감탄하며
물론 방 하나에 샤군한테 방해가 되는 모든걸 집어넣고 문을 닫은채 살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놀라며 사는 요즘입니다


부단히도 길을 돌아왔지만
다행히 삶은 조금씩 나아지는것 같네요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가
박별은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서
어 박별은 더 이뻐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어려졌어
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피부가 당황스러울정도로 좋아졌거든요
얼마전에 추워졌을때 확 뒤집어지긴 했는데
그때 먹은 항생제가 아직도 안빠진것일까요
그러나 저러나
머리숱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간 자신만만해왔던것에 대해 반성중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나라도 피해갈수 없는일
그토록 두피에게 못된짓을 많이 한 저를 탓할수밖에요


달에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동안 큰 개를 무서워했는데
요즘은 언니만 곁에 있다면 겁도 없이 여기 저기 까불기 바쁩니다
뭘 믿고 그러는건지 내가 너무 싸고 돈건지 오냐오냐 키운건지
참 애 키우는건 역시 어렵구나 싶은데
또 그저 이쁘기만 하니
역시나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꾸입니다


작은방의 발매 시기를 놓치고
(네 그런 곡이 있었습니다)
봄에 신곡을 내고 싶어서 이런 저런 생각중인데요
큐베이스라고,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을 아주 오래 쓰다가
맥북으로 옮겨 가면서 로직으로 옮겼거든요
물론 맥북에도 큐베이스가 깔려있지만
아시다시피 아주 게을러서 말이죠
1년이 넘었는데도 백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에 작업하던 곡들을 머릿속에서만 복각중입니다
여차 싶으면 동글키 꽂고 디스크 옮기면 되는데
그게 잘 허허


하고 싶은 얘기는 언제나 많으니까
그중에서 골라서 쓱쓱 풀면 되겠지 라고
속편하게 생각중입니다
물론 닥쳐서 이제 노트에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
또 괴롭겠지만요
문제는
만들고 싶은 노래들이 죄다 봄과는 맞지 않는듯 해서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저는 굴러다니면서 머리 감으면서 핸드폰 하면서
할 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엄청 돌린 다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 하는 타입인데요
사실 알고 있죠
컴퓨터 앞에 억지로라도 앉아있으면
소스는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근데
그렇게 나온 소스가 구리면 어떡하지,,
라는 근심 걱정이 근 15년째 계속되어서요
그쵸 마주하는게 싫은거에요
사는건 적당히라는게 없으니까
엄청 좋다가도 엄청 구린거 같고
오랜 경험을 통해
분명히 나는 좋은걸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쪼랩처럼 우물쭈물이네요


이것은 오로지 랄라스윗에 국한된 얘기고
사실 부캐로 이런 저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부캐를 만드니까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더라구요
확실히 랄라스윗에 대한 욕심이라거나
기대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대체 누구한테 이렇게 존댓말로 상냥하게 말하는건지
언제나 들러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고요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국에
서로 만날수 없는, 그저 가끔 안부나 묻는걸로 만족해야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는
어쩐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을때에
그들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에요
슬쩍 안부 인사를 건네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언제든 마음 먹으면 대화 나눌 수 있는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sns에는 실없는 소리나 하고
뜨문 뜨문 올리는 안부에
신보나 공연 소식 없는 뮤지션과
아직도 연결되고 싶은 마음인지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건지
혹은 나도 모르게 너무 큰 죄책감을 갖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도
어쩔수 없는 미안한 마음과 부채감이
주절주절 계속 이렇게 떠들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크게 변하는 상황이 없으니
딱히 할말도 없을텐데
로봇 청소기 산거 말고는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과 안부를
장황하게도 늘어놨습니다
여러모로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런거 같네요


벅스에서 수요일마다 목소리로 안부전하고 있거든요
혹시 아직 안들어보신분은
벅스-24/7-뮤직캐스트-랄라스윗의 이중생활
회원가입만 하시면 유료결제 없이 들으실수 있거든요
네 그러합니다

현아는 언제나처럼 바빠도 바쁘게 살고
안바빠도 바쁘게 사는데
최근에는 정말 바쁜것 같더라구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짧게 안부 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홈페이지 접속 안된것 사과 드립니다!
좋은 연말 되시기 바랄게요
건강들 하시구요
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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