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5
자정이 넘은 늦은 밤
집에 가는길에
고양이 한마리가 죽은채 누워있었다.

자칫 지나가는 차에 깔릴수도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차가운 바닥에서 죽음을 맞이한것도 슬픈데
차들이 몇번씩 밟고 지나가게 둘순 없었다.


그치만 내가 할수 있는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고양이를 구석으로 옮기는건
죽음을 온전히 맞이하는것 같아 무서웠고
고양이 앞에 서서 차가 오면 못 밟고 지나가게
지키고 서있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다행히 지나가는 분께 부탁드리니 옆으로 옮겨주셨고
그 고양이는 더이상 지나가는 차에 밟히지 않아도 되었다.


인간과 함께 21세기를 사는 동물들은
이제  맹수나 먹이사슬의 강자가 아닌
달리는 차, 잔인한 사람들과 싸워야 하나보다.

들고양이를 쫓는 사나운 짐승 대신
덩치 큰 자동차들이 그들을 밟고 지나간다.
먹잇감을 찾는 사자 대신
스트레스에 쌓인 잔인한 사람들이 그들을 찾는다.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듯이 자동차가 고양이를 치고 지나간거야.
새로운 야생의 세계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야.'
라고 생각하며 죽은 고양이를 위로하고 나를 위로했지만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생명이었을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고 슬프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따뜻하고 행복한 곳에서
아픔도 불행도 모른채 그저 행복하기만 하렴.
너도,
칸스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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