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제가 요즘 꾸는 꿈의 대부분은 악몽입니다
잠든지 한참 지난거 같아도
꿈을 꾸고 일어나면
한 두시간 지나있는것이 전부입니다
왜 이것을 악몽이라 칭하냐면
잠에서 불현듯 깼을때
오한과 식은땀이 동시에 들기 때문입니다
꿈의 내용보다 현실의 괴로움이 더 크기에
이것을 내내 악몽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 나를 안쓰러워 한다거나
내게 연민을 느낀다면
나는 기분이 나쁠것입니다
왜냐하면
연민이 존재하지 않는 삶,
그것을 최선으로 삼고 살아온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고작 악몽따위로
제게 연민이나 안쓰러움 혹은
걱정 같은 마음을 쓰신다면
저는 몹시 속상할것입니다
고로 이 글은
저를 신경써주세요 라거나
제가 이렇습니다 아하하 징징 아하하
의 내용이 아닙니다

그저
2018년의 마지막 잠
그리고 마지막 꿈 앞에 서있는 지금
오늘만큼은
오한과 식은땀을 느끼지 않길
길을 잃어버리지 않길
집을 잊어버리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수면유도제나 수면제
혹은 진통제 같은것들은
나의 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요즘 추세로 보건데
오늘 밤도 악몽에 시달리며
오한과 식은땀을 옵션으로
침대와 소파를 오가는 밤을 보낼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2018년 마지막 밤이 될것이고
잠은 내게
어떠한 안락도 선사해주지 않는다는걸
한번 더 확인 시켜주는 경험이 될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2019년에는
덜 고통스러워 하고
덜 마음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정해진 분량의
마이너스적인 감정이 있다면
덜 마음 아프고 지나가길
정신 없는 와중에
모른채 지나가길
바라겠습니다


이곳을 지켜봐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해가 지나도 저는
이곳에서만큼은
솔직한 날것의 감정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어렵겠지만요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복들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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