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0

어째서인지 금토일 내리 잠만 잤다
그렇다고 문장 그대로 계속 잔건 아니고
일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나머지 시간에는 계속 잤다
자고 자고 또 자도 잠이 계속 왔다

금요일에 병원에 가서 물어봤다
이상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횡경막이 부풀어서 그 근처의 근육이나 신경을
자극하는 통증이 가끔 드는데요
처음엔 엄청 아팠는데 이제는 곧 지나가겠거니 하는정도에요
불안해서일까요?

네 불안 때문일거에요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하지 않는 이상
사람이 횡경막이나 폐,심장등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순 없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심한 기침을 시작했다
밤만 되면 시작되는 기침
몇년전 이맘때도 그랬는데
감긴줄 알고 종합감기약을 실컷 먹어댔더니
기관지염이었다
대만과 방콕 사이에 딱 하루 병원에 갈수 있는 날이 있어
무사히 진료를 받고 기침을 멎게 할 수 있었다


기관지염의 증상은 결핵과 비슷하다
어딘가에서 여러번 말했지만
나의 폐에는 결핵의 흔적이 남아있다
혼자 걸렸다가 혼자 나은
미약한 병
다행히 아무에게도 옮기지 않고
걸린지도 모른 채 지나갔다
지금 알아보니까
엑스레이로 결핵인게 보이려면
엄청 커야 한단다
2차 검사에서 못 잡아낸 병원이 이해가 간다
결핵의 흔적은 아주 작았고
내가 가끔 느낀 통증은 기분탓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을 뿐이었다


요즘 다시 그 부분이 아프고
밤이 되면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에 한두번씩 크게 앓을때마다
혹은 앓기 직전
꼭 과일이 먹고 싶어진다
파인애플,딸기,키위
이 세가지 신 과일 중 두 개 이상이 먹고싶어진다면
나는 곧 아프거나 아픈와중이다
어제는 아임리얼 딸기를 사 마셨고
오늘은 통조림 파인애플을 먹었다



2-30대에게 홍역이 유행이라길래
예방주사를 몇번이나 맞았는지
엄마에게 물어보려다 말았다
내 기억에 두 번 이상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는
전부 다 한 번만 맞았던거 같아서

홍역 증상을 찾아본다
인플루엔자 증상도 찾아보고
기관지염과 결핵의 증상도 찾아봤다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외출 후 집에 들어와서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새벽 2시에 허니버터브래드를 배달시켰다
판피린을 먹고 잤더니
몸은 개운해졌는데
목으로 뭔가 달고 부드러운게 넘어갔음 싶어서
디카페인 커피를 타서 배달 온 음식과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안부전화를 걸어 온 엄마가
어디 아픈데 없지 묻는말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저 잠이 많을뿐
어디가 아픈건지도 모르겠고
실제로 아프기나 한건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싶은걸수도 있다
그저 끝 없는 잠으로
잠으로
잠으로
도망치고 싶은걸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잤으니 개운하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아니다 나는 아직도 한참을 더 잘 수 있다
라고 대답하겠다
대답 말고도
하고싶은 말은 아주 많지만
하고싶은 말은
페소아처럼
궤짝에다 잔뜩 써놓고 보관해둘까 한다

언젠가
누군가
궤짝을 열었을때
질릴정도로
이야기가 가득 차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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