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5


막연히 음악을 할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왜냐면
11살때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그랬기 때문이다
너는 천재라고
그래서 나는 음악천재라고 생각했고
언제나 장래희망은
피아니스트라고 적어냈다

밴드 음악을 접하고 현아를 만나고
내 삶에 음악이 없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때의 기분은
음 컬러풀의 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무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원서를 냈고
엠비씨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쩌다 보니 엔트리까지 가게되어
그게 시작이 됐다

마지막이었는데 시작이 되버린거다


나는
우리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게
여전히 기적같다
그건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위로는 굉장히 어렵고
말을 고르고 골라서 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니까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 말의 무게를 여실히 느끼기 때문에
함부로 위로나 위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가끔 생각한다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곡을 쓸때
마치 그들을 생각하며 쓰는 러브송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그 얼굴들이 실망으로 바뀔까봐
두렵기도 하다
얼굴 하나 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를때
그리고 그 얼굴들이 뭉뚱그려져서
이제는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신기하고
고맙고

그래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호들갑도 떨게 되고
가끔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렵고
그렇지만
신기하고 고마운 마음 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앞으로는 더욱더 솔직하고 진솔한 가사를 쓰고 싶다
첫번째로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서

10년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금부터는 생각할것이다
오늘의 축하파티로 이 감정들을 마무리하고
다시 우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꺼내는 일을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다들
짱이야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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